상하이 '결혼시장'을 방문하다

"지난 2년 동안 매주 주말마다 왔지만 성공 확률이 낮아요," 어느 절박한 어머니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4-5년을 오면서도 아직 짝을 못 찾은 사람들도 있죠."
"우리 딸은 영국에서 7년을 공부했어요. 중국에 돌아오자 남자친구를 찾기에는 시기가 너무 늦어 버렸죠...자기는 영국에서 보낸 시간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중국 인민광장의 "결혼 시장," 혹은 "중매 코너"는 상하이의 오래된 전통이자 관습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날씨에 관계 없이 자식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적은 종이 한장을 꼭 쥔 부모 수백 명이 모여든다. 종이에는 나이, 키, 학력, 직업, 봉급, 유학 여부, 자기 아파트 소유 여부가 적혀 있다.

"제 딸은 내가 여기 오는 걸 싫어해요. 중매 시장에 내놓으려고 딸아이 사진을 훔쳐왔습니다,"한 침울해 보이는 아버지가 말한다.
그는 29살의 딸을 결혼 시장에서 찾은 남자 12명과 만나게 했다. "하지만 잘된 적이 없습니다," 그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성공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꼭 맞는 상대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에 매달린다고 한다.
"100명 중에 한 명이 제 짝을 찾으면 성공한 겁니다," 한 아버지가 말했다.

하지만 중국 북부 출신인 어머니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요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높습니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걸 자녀들이 이루길 바라죠."
그녀의 28살 딸은 외국계 회사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자기 어머니가 결혼 시장에 오는 걸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딸의 어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결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딸이 결혼하기 전에 내가 죽으면, 눈을 못 감을 것 같아요."

결혼 시장의 평균 이력을 보면 20-30대 전문직 종사자들로,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월등히 많다. 언제나 그렇듯, 남들보다 튀는 사람이 있긴 마련.
"남들한테 묻히기 싫어서 특별한 광고판을 만들었습니다," 장웬장(张文江)씨가 말했다. 그는 광고판 옆에서 자신의 대학 졸업 사진을 들고 있었다. 73세에 아내없이 상하이에서 혼자 사는 그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이 시장에 나온다고 한다. 새 동반자를 찾기 위해 알선 업체를 이용해 봤지만 그런 곳의 주된 목적은 돈이었다.
"여기에 나오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죠," 그는 말한다.
"원래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주 아름다웠지만 세상을 떠났죠. 난 삶에 부족한 게 없습니다. 저녁에 대화할 사람이 없을 뿐이에요."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여자 두 명이 그의 광고판을 보았고 이것을 본 그는 손을 흔들어 그녀들을 불렀다. 문제의 여인은 68살로, 역시 상하이 출신이었다. 그녀는 시장에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들은 1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누고 자세한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만남이 성사될까?
"먼저 친구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맞는지 알아봐야죠," 장은 말한다. "두고 봐야죠."
찾아가는 길:
"결혼 시장"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정오부터 5시경까지 인민광장 북쪽 끝에서 열린다. (인민광장, 황피베이루 근처, 난징시루 75번지.) 가까운 지하철 역은 1, 2, 8호선 인민광장 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