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구박물관을 소개합니다
비밀에 싸여 있던 한국가구박물관을 미리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으로의 여행, 떠나보세요
By 한상희, 한글 편집장 17 November, 2011한국가구박물관. 어디선가 들어봤을법한 이름이지만 사실 이곳은 오랜시간 동안 비밀에 싸여 있던 곳이다. 일반인 공개에 인색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훼손에 대한 우려와 아직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랬던 박물관의 문이 내년 봄에 드디어 열리게 된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말이다.
체험의 공간

"한국가구박물관은 한국의 주생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문화를 담는 그릇이라고 할까요," 한국가구박물관의 부관장인 심종현 이사가 말했다.
"박물관하면 전시, 기획쪽으로 생각하지만 (저희는) 한국의 문화, 관광 그리고 서비스업 쪽에 더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5,000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 강국으로서의 한국을 소개하고 지켜가며 활성화 시키기 위해 재해석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물관을 세운 정미숙 관장은 미국에서의 생활 후 60년 중반 한국으로 돌아와 미술을 공부하면서 인사동에서 고가구를 수집했다. 그 당시에 산업화와 현대화로 인해 고가구를 버리던 시절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거나 그저 주워올 수도 있었다. 한국의 고가구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럽게 한옥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현재 박물관에는 11채의 한옥이 있고 가구는 2,500여 점이 있다. 이 중 500여 점만이 전시가 되어있는 상태. 꼬불꼬불 미로처럼 생긴 한옥과 그 지하를 들어가보면 먹감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재질과 모양, 그리고 지역별로 분류되는 수많은 가구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계단이 많다는 것. 이것은 직접 설계를 한 정관장의 뜻으로 어디에서 밖을 보느냐에 따라 모두 다른 느낌과 경관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미 외국에서는 한국에 오면 꼭 방문해야하는 필수코스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미국의 유명인이자 기업인인 마사 스튜어트 (Martha Stewart)부터 BMW의 디자인 총괄책임자에서 삼성전자 마스터 디자이너로 변신한 크리스 뱅글 (Chris Bangle)까지 한국가구박물관을 극찬했다.
"크리스 뱅글씨는 방명록에 'What a beautiful breath of Korea'라고 적어놓고 가셨더라고요. 마사 스튜어트는 관장님이 중정원에 심어놓은 이끼를 보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거기만 사진을 찍어 가셨어요."
"박물관은 사실 그 시대의 네트워크 비지니스라고 생각해요. 문화적인 네트워크 비지니스인데 저희가 좋은 미디엄이 되어서 정부와 기업, 외국과 우리나라 간의 중간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것 또한 저희의 큰 목표 중 하나입니다."
문화의 회복

전통에 있어서 회복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일반인들도 비로소 일상 생활에 받아들여야 의미가 있다. 그래서 한국가구박물관은 대내적으로 그리고 대외적으로 다양한 워크샵과 프로그램, 결혼식과 돌잔치 등의 행사 그리고 살아있는 체험 활동들을 제공하고 계획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들이 문화 정체성 (cultural identity)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맥을 이어가고 우리의 역사와 민족적인 자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죠."
부관장의 결혼식을 포함, 서너 번 정도의 전통 혼례식을 치뤘고 지난달에는 한식관련 프로그램도 주한 외국 대사부인들과 국내 주요인사들을 초청해 이루어졌다.
박물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아무리 급해도 뛰지 않고 빨리 걷는다. 박물관 투어도 최대 인원이 15명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않는다. 한적함과 슬로우 라이프를 추구하는 한국 전통의 문화와 템포를 따르고 싶어서이다.
"저희가 홍보 쪽에 굉장히 약해요. 관장님이 첫째, 예술가시고 둘째는 한옥을 너무 사랑하시는데 예산이나 돈, 유명해지는 것을 굉장히 부끄러워하세요. 본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시는 것을 굉장히 부끄러워하시고요. 나는 한국문화가 아름다워지면 된다고 하시면서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기쁘다는 생각을 하고 계세요."
특이하게도 한국가구박물관 내의 음식점은 프랑스식이다. 한옥이라는 이질적인 배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한식을 제공하면 손님들이나 방문객들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직접 리크루팅한 쉐프 시몽 뒤쎄 (Simon Dousset)는 프랑스인으로 미국의 다니엘 (Daniel)과 영국의 고든 램지 (Gorden Ramsay)에서도 일했다. 20명 이상의 예약손님만 받으며 일인당 150,000원부터 시작한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330-577; (02) 745 0181; www.kofum.com
가이드 투어 일인당 20,000원. 언어는 영어, 일어 그리고 한국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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