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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스티브 잡스가 먹다 버린 사과?

아이폰: 스티브 잡스가 먹다 버린 사과?

아이폰 홈버튼 교체 비용이 29만원? 이상준기자가 직접 겪은 아이폰 수리 여정을 공개합니다

“정말 화가 나. 왜 자꾸 가지고 놀아? 진짜 미칠 것 같아!”

걸그룹 씨스타는 "니까짓게"란 노래를 부를 때 손으로 부채질합니다. 가슴이 답답해 미치겠다는 뜻이죠. 씨스타는 자신을 버린 애인 때문에, 저는 아이폰 소비자를 우롱하는 애플 때문에 화가 납니다.

최근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 홈 버튼에 고장이 났습니다.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순 있지만 전화를 걸 수 없습니다. 답답하고 짜증까지 나니까 시스타처럼 손부채질을 하게 되더군요. 이 무렵 씨스타가 노래합니다.

“언젠가 갚아줄 거야. 내 상처 모두 다.”

이튿날 애플 AS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홈 버튼이 작동하질 않아서요.” 직원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자 제 마음조차 불안했습니다. “위약금은 얼마나 되세요?” 수리해 달랬더니 웬 위약금 타령? 절 안타깝게 바라보던 직원 설명은 이랬습니다.

“고객님은 아이폰을 구매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네요. 죄송하지만 홈 버튼은 수리해 드리지 않습니다. 하단부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데 교체 비용은 29만원입니다. 통신사 위약금이 29만원 이하라면 지금 사용하는 아이폰을 포기하고 새로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게 낫습니다.”

요약하자면 홈 버튼 고장을 수리해 주지 않겠다. 그러니 위약금이 29만원 이하라면 "아이폰을 버리라"는 뜻이죠. 최첨단 부품도 아니고 지름 1.1㎝짜리 플라스틱을 바꾸는데 29만원을 내라니 화가 날 수밖에 없겠죠?

제게도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아이폰 통화 품질이 워낙 나빠서 제가 지난해 가을 AS 센터에서 두 차례나 리퍼폰으로 교체했었거든요. "통화가 자주 끊겨 짜증이 났지만 리퍼폰 때문에 무상 수리 기간이 남았겠구나!" 그러나 웬걸, 리퍼폰 보증 기간은 3개월이랍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량 전화를 중고 전화로 바꿔주고 보증 기간을 대폭 줄였네요. 삼성 갤럭시S나 LG 옵티머스를 사용했다면 무료로 고쳐줬을 텐데….

씨스타 효린과 보라처럼 손부채질을 하면서 아이폰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아이서플라이가 공개한 아이폰 원가를 살펴보니 16GB 모델 가격이 179달러(약 19만원)이더군요. 19만원짜리 휴대전화에서 싸구려 부품이 하나 망가졌는데 29만원을 내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배보다 배꼽이 커도 유분수지 소비자를 우롱하는 폭리입니다. 제 눈에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먹다 버린 사과"로만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더군요. 지인 소개로 아이폰 수리 업체를 찾았습니다.

“홈 버튼이….”

주인은 “네네, 무슨 말인지 압니다”라며 웃더니 “버튼만 고장이 났으면 수리비가 2만원, 하단부를 수리하면 3만원, 하단부 전체를 교체하면 5만원입니다”라고 말했다. 쓰레기통으로 갈 뻔했던 제 아이폰은 사설 업체 때문에 생명을 연장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애플이 중국에서 벌인 짝퉁과의 전쟁에서 졌다는 CNN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애플 하청업체인 팍스콘 중국 공장에선 자살 소식이 끊이질 않습니다. 북경이나 상해를 방문하면 아이팟이나 아이폰, 아이패드 모조품을 사서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제가 애플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짐작하시겠죠?

고장 난 애플 제품을 가진 CNNGO 독자 여러분, 혹시 서울에 놀러 올 계획이라면 꼭 사설업체를 찾아 저렴한 가격에 수리하길 바랍니다.

미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없지만 아이폰을 볼 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삼성이나 LG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이웃 나라 대만의 HTC나 핀란드 노키아라도 좋으니 아이폰 인기를 누를 휴대전화를 개발하길 바랍니다. 소비자도 앞장서 오만한 애플에 본때를 보여줄 때입니다. 그래선지 씨스타 노래 "니까짓게"가 머릿속에서 가시질 않습니다.

“언젠가 갚아줄거야. 내 상처 모두 다.”

한국일보사에 입사해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스포츠한국에서 스포츠를 취재했다. 현재는 스포츠한국 연예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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