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일,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 미스코리아 진의 타이틀이 23살 이성혜에게로 돌아갔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는 대신, 당당하게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대회 후 인터뷰에서 1차 발표를 끝내고 울었다고는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도 그녀는 당당했고 그 순간을 마음껏 즐기는 듯했다.
1957년과 지금
최초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1957년 명동시립극장에서 열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영광의 주인공을 점쳐보는 일은 미스코리아를 시청하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그랬던 미스코리아는 2002년부터 주관적인 미의 기준과 지나친 외모지상주의, 성 상품화, 연예인이 되기 위한 관문뿐이라는 선입견 그리고 공정성 등의 이유로 지상파 방송에서 사라졌다. 아직까지도 그 이미지와 명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하다. 대회가 끝난 4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차트에는 "이성혜," "미스코리아 진" 등이 어김없이 올라왔다.
변화와 고민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과거와는 조금 달랐다. 미흡한 부분과 방송사고도 분명히 있었지만 큰 스케일과 빨라진 진행,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무대였다.
“신경을 조금 더 썼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일보 사업국 주재훈 팀장이 말했다. “예전에는 진행이 조금 느렸다면 이번에는 액티브 (active)하고 스포티 (sporty)한 진행이 되도록 신경 썼습니다.”
달라진 것은 내부적인 심사와 규칙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강화된 것은 공정성 부분. “예전에는 후보들이 다니는 미용실이 우승을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있었죠. 그래서 올해는 후보들의 화장과 머리, 그리고 의상 등을 도와주는 전문가가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주 팀장이 말했다.
드레스, 주얼리, 구두 등 모든 의상과 액세서리들, 화장품까지 대회에서 제공했고 최종 심사 때 선보일 드레스도 탁구공을 이용해 뽑기 형식으로 선정했다. 합숙소 단체 생활 태도 평가도 강화했다. 과거에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지각을 하는 등의 후보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평가 대상이었다. 다수선발제를 적용, 총 30여 명 정도 되는 심사위원을 곳곳에 배치해 심층심사를 하도록 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 주 팀장은 선발대회라는 틀 안에서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쉽지 않다고 했다. "아름다움을 측정하기란 불가능하고 점수 매기기가 애매한 부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서바이벌식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잖아요. 네, (미스코리아도) 뭔가는 달라져야 합니다."
심사절차와 공정성의 변화도 있었지만 2011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과거에는 찾을 수 없었던 축제의 느낌이 있었다. 즐기고 환호하는 모습이 순간 순간 분명 존재했다. 이 변화가 어느새 중년이 되어버린 55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미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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