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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음식에 대한 7가지 오해

태국 음식에 대한 7가지 오해

피자에 땅콩을 얹는다고 태국식 피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태국 음식을 둘러싼 오해들을 풀어봅니다

태국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쓸 수 있을 만큼 그 오해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 그중 가장 흔한 7가지 오해를 소개한다.

1. 땅콩을 넣으면 태국 요리이다?

웃을 일이 아니다. 땅콩을 넣었다고 해서 "태국 요리"라고 주장하는 요리법이 수도 없이 많다. 

땅콩과 신선한 숙주나물을 토핑으로 한 "태국" 피자, 고추가루와 땅콩을 넣은 "태국" 크림 수프, 숙주나물과 땅콩을 넣은 "태국" 샐러드. 너무 많아서 입이 아플 지경.  

물론 땅콩은 태국 요리에 사용된다. 하지만 태국 요리가 땅콩만으로 정의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2. 재료가 쉽게 대체 가능하다? 

그린 커리
태국 카레 베이스는 매콤한 마드라스 카레 가루에 코코넛 밀크를 섞어서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슬프다.

더 말도 안 되는 것은 대체재료를 적어놓은 요리법들. 

빨간 카레에 붉은 고추 대신 녹색 고추를 넣는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 빨간 카레는 이상한 초록색이 될 것이다. 

양강근(생강의 한 종류)이나 중국 생강 대신에 생강을 쓴다고? 안 될 거 없잖아? 다 비슷한 생강인데. 맛이 똑같으면 되는거 아니야? 레몬그라스 풀잎 대신에 레몬을? 코코넛 대신에 아무 견과류나 넣지 뭐..

의도는 좋았을 망정, 이런 잘못된 요리법은 태국 요리에서 각 허브와 양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3. 맵지 않으면 '진짜'가 아니다?

레드 칠리
일부 태국 음식들은 맵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닌 것도 분명히 있다.

매운 맛에 대한 참을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추와 매운 양념을 냄비에 집어 넣을 수 있지만 그 재료를 언제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할 것인지 가려내는 사람이야말로 훌륭한 요리사이다.
 
작가이자 레스토랑 경영자, 그리고 소울 푸드 마하나콘(Soul Food Mahanakorn)의 소유자인 재렛 리슬리(Jarrett Wrisley) 또한 외국 미식가들 중에 극도로 맵지 않으면 진짜 태국 음식이 아니라고 믿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양념은 요리의 구성 요소일 뿐이지 좋은 음식의 증거가 아니에요," 그가 말했다. "요리의 부족함을 매운 맛으로 가리는 건 오히려 쉬운 일이죠." 


4. 팟타이야말로 태국의 '대표'요리이다?

세계의 태국 식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팟타이가 태국에서 개발되었으며 태국의 맛을 잘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이들은 이 볶음 국수 요리를 대표적인 태국 요리라 생각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 요리를 태국 요리라고 부르기 꺼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팟타이를 태국의 가장 대표 요리로 취급하는 것은 과장이다. 

카스마 로하-운칫(Kasma Loha-unchit)은 수상 경력이 있는 저자이자 태국 요리 강사로서, 식당 리뷰어들이 태국 식당을 팟타이의 질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흥미롭게 여긴다고 했다. 

"이 국수가 우리나라 요리의 중심에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녀는 책에 적었다. "이름 자체가 '태국 스타일의 볶음 국수'라는 뜻인데, 그 나라의 대표 요리에 그 나라의 이름이 있다는 것은..글쎄요, 근본적으로 태국의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5. 태국 음식은 젓가락으로 먹는다?

중국식 국수 요리는 젓가락으로 먹지만 주로 긴 쌀국수로 요리되는 전통적인 태국 음식은 숟가락과 포크를 필요로 한다.

숟가락은 음식을 입으로 옮기는데 사용되고, 포크는 음식을 숟가락에 얹는 데 사용된다. 

"포크와 숟가락은 태국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ML. Sirichalerm, "셰프 맥당" 스바스티가 최근에 쓴 책인 "태국 요리의 법칙"에 적은 글이다.

그는 전통 태국 식사를 제대로 하려면 "클루크" (kluk), 즉 여러 음식을 밥에 섞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한다.

예전에는 손으로 섞었지만 지금은 포크와 숟가락을 사용해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외국의 태국 식당에서는 젓가락만 주는 것일까?  


6. 태국 요리는 주로 채식이다? 

태국이 불교 국가라서, 혹은 길거리에서 고기나 해산물이 없는 채소 볶음을 주문할 수 있어서 태국 요리가 채식주의자 중심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이건 오해다.

불교의 특정 종파에서는 육식을 금지하고 권장하지 않고 있지만, 태국의 주된 불교 종파인 소승불교 테라바다 (Theravada)에서는 육식을 허용하고 있다.

사실 태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이 행해지는 경우는 아홉 황제신의 축제(텟사칸 킨 제) 기간밖에 없다. 게다가 그런 풍습은 보통 중국계 태국인에게만 국한된다. 1986년부터 태국에 미국인들을 데려왔던 로하-운칫(Loha-unchit)은 채식만으로 태국 요리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접했다고 한다. 

"여정에 함께한 한 여성이 붉은 고기와 닭고기를 먹지 않아서 힘들었죠." 

 

7. 태국 요리는 저렴해야한다?

스라 부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있어서 인기가 많은 태국 음식이지만, 태국 음식에 대해 그래서 비싸서는 안된다라는 고정관념이 없어졌으면 한다.  

"사실 가장 짜증나는 오해 중 하나가 모든 태국 요리는 값이 싸고 늘 그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소울 푸드의 리슬리가 말한다. 그는 태국 요리가 의외로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재료가 필요할 뿐 아니라 그 재료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도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람들은 거리에서 1달러짜리 국수 한 그릇을 먹고는 그 1달러야말로 태국 요리의 가격이라고 멋대로 정해버리죠." 

태국 음식은 평범하고 고급 식사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오해가 존재하는 한, 전통 요리를 배워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젊고 재능있는 태국 요리사를 보기는 힘들 것이다.